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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도장공장 진압을 위해, 아침부터 헬기는 그렇게 날았나 보다' 

오늘 쌍용자동차에 공권력이 투입됐다. '사실상 투입' 이 아니다. '대놓고 투입' 했다.
공권력 투입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그 시점이 언제일까 걱정들 했었는데, 오늘 무더위 땡볕에 살인적인 진압이 감행됐다.

겉에서 보면 도장공장 옥상에는 폐타이어가 타서 검은 연기를 날리고, 저 위 하늘에서는 헬기가 최루액을 뿌리는 장면만 보여 별일 없어보였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언제부턴가 말했다. 쌍용자동차는 '지금 전쟁터' 라고.
오늘 모 언론이 잡은 도장공장 옥상의 '전투' 동영상을 보니 그야말로 살이 떨린다.
진짜 전쟁이 이런거구나 싶을 정도로. 내가 저기 있었으면 하는 생각에 이내 두려워졌다.

경찰 한쪽에서는 사다리를 타려하고, 한쪽에서는 거짓말 좀 보태서 새총으로 주먹만한 볼트를 노동자들을 향해 날린다.

또 다른 한쪽에서는 물대포를 쏘고, 하늘에서는 헬기가 저공비행을 하며 최루액을 뿌린다.

오늘은 다행히도 공권력이  쌍용자동차 도장공장 노동자들의 승리로 밀려났다.
일촉즉발의 상황이 지속되는 이런 생활을 몇달간 해왔다니 이들이 마치 '전장의 용사' 와도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생즉사, 사즉생' 이라 했던가. 그들은 죽음의 위협을 무릅쓰고 살기를 원한다. 
그래서 그들은 공권력의 살인진압에 맞서 매번 굴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이후 소강국면에 접어들자. 공장 밖 농성장 집회에서 도장공장 안에 있는 노동자 한명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전기가 끊겼을텐데 핸드폰 너머로 들려오는 너무나 반가운 목소리다. 

첫번째 목소리, 쌍용자동차 한상균 지부장이다.



음향 상태가 고르지 못했지만, 74일째 물도 음식도 없는 사람이라고는 생각지 못할 정도의 기백이 느껴졌다.

'동지들, 오늘 많은 어려움 있었지만 지켜냈다. 간고하게 투쟁하고 있다. 그곳에서 연대해줘서 함께 해주셔서 우리도 힘나고 그 힘으로 가고 있다. ..... 어깨걸쳐 투쟁!'

배터리가 없어 더 길게 통화하지 못한듯 하다. 아쉬움이 있지만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한편, 한상균 지부장의 육성이 울리는 이곳과 동시에 반대편 사측에서도 열심히 방송을 하고 있었다.
사측은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하면 꼭 음악과 함께 '선동 방송' 을 틀고 있다.
일종의 방해공작이요. 이른바 대농(-성장)방송이다
듣고 있으면 기가 막히다.


잘 안들린다. 좀 듣고 적어보려했지만 쉽지 않아 포기했다. 사실 들을 필요도 내용도 없다.

대게 '민노총 하수인 여러분!' 으로 시작해서 '찌질이들 나가라' 하는 식으로 끝난다.
오늘은 '기자회견 내용이 똑같아서 이제 지겹다'는 둥, 기자회견을 마치거나 저녁이 되면 사람들이 다 빠져나가서 농성장이 썰렁하고 그래서 정말 의리가 없다는 둥. 민주노동당은 정치적으로 쌍용자동차를 이용하고 있다는 둥. 내용도 가지가지다.
들어서 알겠지만 이들의 말을 듣고 있으면 반공투사의 웅변이 떠오른다. 

항상 이렇게 두개의 다른 목소리가 동시에 울려퍼지는 곳이 바로 쌍용자동차다.
그러나 두개의 다른 목소리는 곧 하나의 내용으로 만나는 것임을, 또한 우리는 알고 있다.

한쪽은 목숨을 걸었고, 한쪽은 양심을 저버렸지만,
한쪽은 다같이 살자고 외치고, 한쪽은 살아남은 사람이라도 살자고 말한다.

결국은 둘다 '살자' 는 이야기다. 

쌍용자동차의 '살자'는 목소리가 동시에 울려퍼진 것이다.

공권력의 살인진압을 거둬야 한다. 
함께 살아야 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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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백성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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