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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촛불농성 수행 100일 대동한마당 <촛불로 밝히는 희망> 현장


촛불이 꺼졌다고 합니다. 여러분 그래서 우리가 이명박 대통령을 용서했습니까? 촛불이 완전히 꺼졌다고 말 할 수 있습니까? 우리는 곧 다시 촛불을 들 것입니다. 그래서 이명박 대통령의 오만과 독선에 가득찬 지금의 현실을 무너뜨릴 것입니다.


오늘 사회를 보며 무대위에서 외쳤습니다. 오랜만에 무대에 섰습니다. 5월, 뜨거운 촛불의 용광로 속에서 사회를 보던 때가 생각났습니다. 교복을 입은 청소년들과 가족들과 손을 맞잡고 나온 많은 시민들로 붐비던 청계광장과 시청광장이 오늘 조계사에서 재현된 듯 합니다. 얼마나 오실까 걱정 했지만 역시나 기우였습니다. 조계사 앞 공원은 오랜만에 촛불이 춤을 춥니다. 너무 반가웠습니다. 이 분들이 없었다면 우리 수배자들의 100일은 어렵지 않았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오늘의 하이라이트, 촛불수배자들의 공연무대

오랜만에 외치는 구호. 생중계 카메라의 분주한 움직임. 너무도 오랜만인 광경입니다.


오랜만에 오마이뉴스, 민중의소리 생중계 카메라가 보입니다. 아마 기자들도 상당히 반가웠으리라(?) 생각됩니다. 노래패 우리나라의 노래 <다시 만나요, 광화문에서>는 마음을 뜨겁게 합니다. 대학생나눔문화와 참여연대 노래패 '참좋다'의 무대도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조계사에 합류하지 않은 수배자들의 반가운 얼굴도 동영상으로나마 만나봅니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수배자들의 엉성한 공연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김동규(오카리나), 김광일(기타), 백성균(건반) 이렇게 세명이 반주를 맡고, 나머지는 리드 싱어라는 우스운 구성으로 무대위에 섰습니다. 수배생활을 하면서 뭔가 하나 해놓고 가야한다는 생각에 각자가 한가지씩 악기를 연마한 것이 오늘 빛을 발합니다. 저같은 경우는 동영상 강의까지 뒤져서 공부한 거라 오늘 가족들과 동료들에게 한껏 뽐내고 싶었답니다. 그리고 우리가 이렇게 열심히 건재하게 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도 싶었구요. 그러나 생각보다는 쉽지가 않더군요. 건반에서는 생각과는 다른 소리가, 기타는 코드를 잡는 손이 엉킵니다. 오카리나는 삑사리의 연발. 완전 허접한 건반 연주와 기타, 오카리나 연주가 끝났습니다. 그러나 촛불시민들은 오히려 그게 더 좋았나 봅니다. 일주일동안 맹연습을 해서 그정도의 연주밖에 나오지 않은 것은 아쉬웠지만, 열심히 했다는 것을 보여준게 그나마 다행이지요.

가족들이 한 무대에 섰습니다. 오히려 수배자들보다 그 가족들이 마음이 아립니다.



가족들의 눈물 "매일 못와서 미안할 뿐입니다"

이석행위원장님은 무대에 오른뒤 아주 격한 언조로 자신은 '이곳에 들어온지 100일이 채 안되어서 오늘 보여준 동영상, 사진 한장이 없다. 그러나 민주노총은 이후 촛불투쟁에 가장 앞장 설 수 있는 곳이기에 이곳에서 꿋꿋이 생활하고 있다. 수배자들의 (막내라는) 핍박과 억압에도 굴하지 않고(?) 생활하겠다.' 라고 말하셔서 촛불시민들이 환하게 웃습니다. 100일은 되지 않았지만, 다른 수배자들보다 위원장님이 제일 큰 꽃다발을 안았습니다. 

가족들을 무대에 모시고 인사하는 순서가 진행됩니다. 다들 멋적게 서서 자신은 누구의 엄마, 아버지 혹은 아들, 딸이라고 소개를 합니다. 이석행위원장님의 막내아들 '저는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님 아들 누구입니다' 라고 소개를 하니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집니다. 대표로 한용진 실장님 사모님이 발언을 하십니다. "사실 일주일에 한두번 옵니다만, 미안할 따름입니다. 오히려 우리보다 여기계신 시민 네티즌 여러분들이 수배자들을 더 신경써주니 너무 고맙습니다" 하면서 눈물을 흘리고 맙니다. 우리는 잘 지냅니다, 걱정마세요 해도 그건 위로가 될 수 없습니다. 

이석행 위원장님의 가족. 오른쪽이 막내 아들. 왼쪽의 두명의 남학생이 첫째, 둘째.


100일 문화제를 마치고 소지를 태웁니다. 소지에 불이 붙어 타들어가고 이내 하늘로 올라갑니다. 각자 무슨 소망을 적어넣었는지는 모릅니다. 다만, 짐작하건데 촛불의 염원을, 국민의 승리를 바라는 소원들이 하늘에 닿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수배생활 100일. 이것은 우리의 자랑도 아니지만, 이 정부도 내세울만한 것이 못됩니다. 더이상 이런 비극이 대한민국에서 벌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노래를 부르며 행사를 마무리 짓습니다.

날이 추운데도 찾아주신 시민 여러분들께 다시한번 고개숙여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여러분들이 지켜봐주시는 이 조계사 수행자들은 여전히 끄떡 없습니다. 조계사 농성 100일의 촛불. 여러분의 함성과 더불어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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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백성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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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logIcon 실비단안개 2008/10/12 00:01  Modify/Delete  Reply  Address

    수고하셨습니다.
    모두 건강관리 잘 하시고 힘 내세요!()

  3. 병원노동자 2008/10/12 00:34  Modify/Delete  Reply  Address

    블로그 디자인이 매일 바뀌네요.
    너무 오랫만에 마이크를 잡으셨는데도 예전의 포스가 제대로 발휘된 문화제 였습니다.
    법명으로 불러드려야 하는데 나이를 먹으면서 단기기억력이 많이 떨어져서...(다시 알려주시면 꼭 불러드릴께요)
    어머니가 포옹하시면서 엉덩이 두드리시는 모습을 보면서 흐뭇한 웃음이 나오는 한 편으로 가슴이 찡해졌습니다.
    조계사에 계신 분들은 촛불 국민들 때문에 100일을 건강하게 지낼 수 있었다고 하시지만 여러분들 때문에 촛불 국민들이 촛불을 꺼뜨리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문화제가 성균님을 비롯한 촛불 지킴이들과 국민이 승리하는 날까지 지치지 않고 투쟁 하 실 수 있게 하는 자양강장제가 되길 바랍니다.
    촛불 지킴이들의 작은 연주회 잦은 삑사리와 음정이 불안하긴 했지만 너무 훌륭했습니다.!!

  4. BlogIcon 心이 2008/10/13 13:36  Modify/Delete  Reply  Address

    가보지 못해서 넘 아쉬웠는데, 동영상으로나마 감상을 했습니다^^ http://poossinique.tistory.com/561
    이제 해 떨어지면 너무 춥고 덜덜 떨리는데.. 올해도 엄동설한에 천막에서 지내야 하는 사람들이 생길 거 같아 마음이 아프고, 화가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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