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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 보도된 사진, 장일호기자

오마이뉴스에 보도된 사진, 장일호기자


소연, 흥희누나에게

저 성균이에요. 못가봐서 죄송해요.
아실지 모르겠지만, 광우병 촛불관련해서
지금 조계사에서 농성중이에요

두분의 깡마른 모습을 봤습니다.
병원에 가셨다는 소식은 들었습니다만 단식은 계속되고, 투쟁도 계속된다는
누나의 말은 여전히 가슴이 아픕니다.
단식 67일, 67일, 67일..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하셨어요.
하긴, 아무리 걱정하고 원망해도 그것은 누나의 잘못이 아니지요.
너무한다고 말해도 그것은 누나가 받을 말이 아닙니다.
그래도 너무합니다.

10년전, 지역사무실에 얹혀살던 작은 청소년단체에서 누나들을 처음 만났죠.
물론 얼굴을 보고 인사나 나누는, 그러다 술한잔도 했었고.
아주 친하다고는 못해도 오랜만에 만나면 아주 반가운 사람이었어요.
누나들은 노동현장에서, 저는 지역 청소년들을 만나면서
각자의 자리에서 운동을 지켰습니다.

그리고 10년후 지금.
저는 미친소닷넷 대표로 광우병 촛불을 진행하다조계사 수배자로 46일째,
누나들은 문자로 퇴직을 통보받는
비상식적이고 부당한 기륭전자 앞에서 단식 67일.

우리가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촛불을 들었던것이 그렇게 잘못이었을까요.
노조를 만들었던것이 그렇게 나쁜것이었을까요.
아니요. 아니요.
우리는 정당합니다. 저도 누나도 잘못한 것이 하나도 없어요.
오히려 저들이 명분이 없습니다.
그러나 고생하는 것은, 목숨을 내거는 것은 늘 우리몫이 되어버렸네요.

조계사 46일째 농성, 정확히 말하면 체포영장이 나오고 53일째.
촛불은 점점 꺼져간다고 이야기하고, 그것을 확인사살하는 경찰들이
시민들을 2만원, 5만원으로 분류하며 사냥하고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촛불시위 나간 사람들도 결국 미국산쇠고기를 먹을지 싶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기륭앞 67일 단식, 아니 그 이상.
기륭의 싸움도 상당히 오래되었지요.
목숨을 걸고 단식을 진행하고 있는 와중에도
그러나 여전히 기륭은 요지부동입니다.
그래서 그런가요 이명박대통령과 기륭은 닮은꼴입니다.
그들은 애당초 우리와 소통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던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우리같은 사람들이 없어졌으면 하고 바라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대한민국에 있는 것이 무섭고, 또 챙피합니다.

그렇기에 우리같은 사람들이 있어야 하지요.
저도, 누나도 저들에게 한 수 가르쳐줘야 합니다.
우리는 이겨야 되요. 힘을 내서 싸워서
꼭 승리해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니, 소연누나 흥희누나
빨리 몸을 추스리세요. 그리고 보란듯이 일어나세요.
그래야 저들이 우리를 무서워 합니다.
우리는 돈도 없고, 빽도 없는 사람들이지만
깡과 끈기, 헌신으로 사는 사람들 아닙니까.
우리가 어떤 사람들인지 보여줍시다.

조계사일 마무리되면, 한번 찾아뵐게요.
그때까지 몸 잘챙기시고,
서로의 무용담을 나눌 그날을 손꼽겠습니다.

오늘도 두분을 위해 백팔배를 올립니다.
건투를.

누군가 이 글을 보게 된다면
두분에게 꼭 전달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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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백성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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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병원노동자 2008/08/20 08:08  Modify/Delete  Reply  Address

    오늘 백성균 대표님이 기륭전자 노동자분들께 보내는 글 읽었습니다.
    대표님 말대로 2MB 와 기륭 사용자는 많이 닮았습니다. 그 닮은 꼴이 지금 전제 자본가들을 상대로 퍼지고 있고 그들을 상대로 한 싸움은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조계사 생활도 어느 덧 40일이 넘으셨네요...
    가끔은 5,6월의 촛불을 들고 광화문과 시청을 누비고 다녔던 날들이 현실이었던가 싶은 때가 있습니다. 특히 8월5일과 15일 촛불을 들고 진압견찰들을 피해다니면서는 더 그런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그 만큼 100만 촛불국민들의 힘은 대단했고 숫자는 줄었지만 촛불의 강도는 더 강해지고 있습니다.
    잘못 한 사람들은 인권유린, 폭력진압, 공안탄압을 너무도 당당하게 하는데 잘 못 한 것이 없는 사람들은 조계사에 감옥에 그리고 목숨을 담보로 싸우고 있고!!
    저들에게 우리가 살아 있고 끈질긴 강단이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줘야 겠습니다.

    참 기륭전자 노동자분들은 병원에서 천천히 기력과 투쟁력을 회복 해 가고 계십니다.

  3. CHT 2008/08/21 14:26  Modify/Delete  Reply  Address

    백군! 진보정치의 아무개일세. 어제 녹색병원에 문병을 갔더랬지. 두 분께 백군의 글 이야기를 꺼냈더니, 전해들었는데 아직 보진 못했대. 노트북이 있는데 무거워서 들 힘이 어제까진 없었다고. 지금쯤은 보셨을 거 같아. 소연 분회장님이 "성균인 노래 솜씨가 일품이지"라며 그리워하시더군. 더위가 한풀 꺾여서 다행이지만,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게.

    • BlogIcon 백성균 2008/08/22 09:40  Modify/Delete  Address

      오.. 누구실까.
      잘 계시다니 다행이네요.
      오늘은 너무 추운 날씨에요.
      제 얘기 전해주셔서 넘 곰아워요~

  4. 병원노동자 2008/08/22 10:54  Modify/Delete  Reply  Address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좀 심하게 오네요. 이렇게 심하게 오지 않아도 가을이라는 거 아는데...
    비가 와서 많이 추우 신가 보네요. 그 곳 천막에 난방장치가 필요할 때까지 계시게 하면 안 될 텐데 너무 죄송하네요.
    이 비오는 날씨에 기륭전자 김소연 분회장님이 퇴원을 강력하게 주장하셔서 수액을 맞는다는 조건으로 퇴원하신다고 하네요...
    대통령은 국민들과의 소통을 거부하고 사용자들은 노동자들과의 소통을 거부하면서 벼랑끝으로 내 몰고 있지만 절대 벼랑에서 떨어지지 않고 살아 남는 다는 걸 보여줘야겠죠?

    제 뒷조사는 해도 나올 게 없을 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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